최근 제주에서 들불축제가 열렸는데요.
강풍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 행사를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해의 무사안녕과 새해 소원을 담은 불길이 오름 정상을 향해 빠르게 타오릅니다.
불 덮인 오름 위로 수백 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져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축제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붉게 타오르는 오름을 보며 가슴 속에 한해 소망을 가득 담았습니다.
겨울철 잡초와 병해충을 없애기 위한 들불놓기에서 문화관광축제로 시작된 제주들불 축제가 올해로 16번째를 맞았습니다.
제주 고유의 성년 의식인 듬돌 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들이 마련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강승수/ 제주 들불축제 참가자
"듬돌들기 참가해 보니까 돌이 무겁기는 한데 아주 즐겁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1997년 이후 정월 대보름에 맞춰 열어왔습니다.
하지만 추위와 강풍 등으로 연기되거나 일정이 축소되는 등 잦은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부터 처음으로 경칩이 속한 3월로 옮겼습니다.
사흘동안 매일 펼쳐지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민속 장터는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습니다.
제주들불축제 마지막 날에 펼쳐진 마상쇼 등 풍성한 볼거리는 축제장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홍유숙/ 제주들불축제 참가자
"날씨는 추운데 마상쇼나 노래자랑 등 행사들도 다양하고 1년에 한번 열리는데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너무 좋다."
강풍과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어느때보다 긴장 속에 진행된 제주들불 축제, 하지만 풍성한 볼거리와 오름을 붉게 물든 보기드문 장관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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