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을 이겨내고 봄을 알리는 선비의 꽃 매화, 매화 그림의 시대적 변천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서 열리고 있습니다.
주정현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군자의 꽃 매화 그림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 미술관입니다.
'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16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매화를 주제로 다룬 묵매도, 병충, 화첩 등 9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선비화가인 설곡 어몽룡이 그린 매화그림은 굵은 줄기가 곧게 솟아 오른 특유의 수직 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아들인 유산 정학연의 매화시입니다.
매화가 피어있는 장소와 매화가 핀 시기로 구분해 30수의 시로 그 특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강정화 / 포스코미술관 보조큐레이터
"우리 옛그림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마음에서 전시회가 준비 되었고요. 새로운 봄을 알리는, 첫 소식을 알리는 매화를 다루는전시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시대가 흐르면서 매화에 대한 미의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매화는 꼿꼿한 모습으로 그려졌다면 후대로 갈수록 매화는 곡선이 드러나고 색이 화려해집니다.
근대로 오면서 그림은 작가들의 자유분방한 개성이 도드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주승돈 / 서울 일원동
"매화의 열매인 매실만 알았지 매화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잘 몰랐는데 퇴계 이황이나 어몽룡 선생님들의 그림을 보면서 매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관 앞에는 매화의 개화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작은 매화나무를 심은 정원도 마련돼 있습니다.
추위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처럼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3월 20일까지 계속됩니다.
캠퍼스 리포트 주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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