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민통선 철조망은 밤마다 찬란한 조명 빛이 분단의 아픔을 그리고 있습니다.
설치미술가들이 정전 60년을 맞아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했는데 문인수 시니어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어둠이 내리자 아련한 조명 속에 이산가족들의 아픈 과거가 되살아납니다.
정전 60년.
피난행렬 속에 울부짖던 아이들이 황혼의 길목에서 북에 두고 온 부모님의 안부를 걱정하고 형제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한글 자모형태의 구조물에서 새나는 한 올 한 올의 조명으로 엮은 사진과 사연들.
철조망을 따라 20m쯤 길게 늘어선 설치미술이 그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실향민의 한과 분단의 아픔.
그것은 곧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자 실향민들의 고통이 아닐까요.
최서정 / 일러스트 작가
"작품에 새겨진 이 인물들 사진 이런걸 보니까 정말 북녘에 그런 동포들이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실루엣 속에 아스라이 떠오르는 간절한 소망들을 통해 분단민족의 현실을 그리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난마처럼 얽힌 남북관계의 대치국면에서 풀려나고픈 희망이나 염원을 담은 게 아닐까요.
이은숙 / 설치미술가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많은 이산가족들이 이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북에 있는 가족을 부르는 의미에서 여기서 가족이름을 본 딴 모양으로 설치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망각 속에 묻어버릴 법도 한데 작가는 애써 그것을 현실 속에 붙들어 두고 싶어 합니다.
이은숙은 투명 폴리에스테르 필름에 다양한 빛깔의 형광실들을 하나하나 압착시켜 발광체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합니다.
이은숙 / 설치미술가
“서울 중심가에 가서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게 그 광화문을 보고 양쪽 돌담길로 쫙 설치 조명을 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설치미술이 관심을 끈 것은 지난 2007년 11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사라진 베를린 장벽’을 선보였을 때부터입니다.
헝크러진 실타래 같은 남북관계.
이 설치미술이 그 실타래를 풀고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의 만남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시니어 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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