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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소년' 황금찬 시인의 건강 비결은? [시니어 리포트]
등록일 :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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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황금찬 선생이 9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문학강의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남현경 시니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종로3가 초동교회에 자리잡은 난곡홀에서 후배 시인들과 문학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황금찬 시인의 문학 강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시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원로시인은 시는 사실이 아니면서도 사실이고 사실이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한마디로 시는 가장 진실된 거짓말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시간동안 꼿꼿하게 서서 강의를 진행하는 노 시인은 지칠줄 모르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시가 노래가 되어 불려지기도 하고 후배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낭송할 때면 노시인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집니다.

황금찬 / (96세) 시인

“사랑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고 한다면 작가로서는 한없이 즐거운 일이고…”

회초리를 든 어머니가 먼저 우신다는 대목에서 청년시절에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노시인은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윤동원 / 서울 혜화동

"어렸을 때 그 막연한 소설같은, 동화같은 내용인데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꼭 사실과 같은 거짓말,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이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부여해주는 것 같고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특강을 들었습니다."

후배 시인들과 담소를 즐기며 큰 불편 없이 혼자서 다닐수 있을정도로 정정한 노시인은 화를 자제하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소탈한 웃음을 짓습니다.

1918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35세때인  1953년.

"문예"와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에 "행복을 파는 가게", "옛날과 물푸레 나무" 등 38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우리나라 문단계의 큰 거목이었던 김동리, 박목월, 구상, 박두진씨등 절친했던 문우들은 이제 고인이 되고 홀로 남은 황금찬 시인은 96세의 노령에도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낭만과 설렘을 향한 시심으로 우리에게 따듯한 감동을 주고있는 황금찬 시인.

지금도 무지개를 사랑하고 꽃과 나무, 풀을 사랑하는 황금찬 원로시인은 우리 현대시의 산 역삽니다.

시니어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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