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원동 허리우드 극장이 2009년 실버영화관으로 개관한지 4년만에 관람객이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단돈 이천원이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어르신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옥순 시니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Moon River 같은 옛날 팝송이 흘러나오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해바라기, 사브리나 ”같은 고전 영화들의 빛바랜 포스터도 눈길을 끕니다.
휴게실에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준희 / 경기도 양주시
"처음 왔어요. 한 달에 한번씩 친목회하는데 친구가 어떻게 여기를 알아서…"
허리우드극장은 노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고 간단한 먹을거리나 음료도 가져 올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시설물도 노인 중심으로 개조해 화장실 통로는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좌석도 큰 글씨를 써붙여 어두운데서도 잘 볼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영사실도 개방해 관객들이 예전 극장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은주 대표 / 실버영화관
"어르신들을 배려한 극장이 하나정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저희가 과감하게 국내 최초로 어르신들을 위한 극장을 2009년 1월 20일에 개관했습니다. 많이 오시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만큼 대한민국에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공간이 없다라는거죠."
오드리 햅번이 주연한 흑백영화 사브리나입니다.
오드리햅번의 아름다운 모습은 어르신들에게 잠시나마 청춘으로 돌아가는 추억의 시간이 됐습니다.
박정희 / 서울 여의도동
"한 달에 두 번정도 이곳을 옵니다. 그저 시간보내고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옵니다."
실버영화관 개관 첫해인 2009년 6만 5천명이던 관람객은 2010년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급속히 증가해 올해들어 50만명을 넘었습니다.
실버영화관은 노년층들이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기업들의 후원과 서울시의 지원도 받고 있어 관람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버 영화관은 단돈 2000원으로 흘러간 명화를 감상하고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는 어르신들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니어 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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