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던진 키프로스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늘 키프로스 정부가 유럽연합 등 국제채권단과 잠정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을 승인했습니다.
홍서희 외신캐스터입니다.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채권단은 키프로스와 구제금융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키프로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이 합의한 이번 구제금융안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제출됐습니다.
이번 구제 금융안에는 부실은행인 굿뱅크와 배드뱅크를 분리 청산하고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 은행을 폐쇄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U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키프로스 은행 예금 중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40%의 일시 부담금을 매기고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것이라고 예비 합의 방안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식 합의 조건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EU대변인은 키프로스 은행 예금에 대한 과세는 없으며 이는 라이키에 예금한 대형 예금주와 키프로스 은행에 예금한 러시아 예금주가 손실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아나스타시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플랜B'를 가지고 채권단을 설득해 파산을 막을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키프로스는 긴급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주요 민간 은행 청산과 자본 통제, 국가 재건 기금 설립 등을 시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채권단은 고액 예금 계좌에서 부담금을 떼 재정 확충에 투입하라고 요구해 막판 진통을겪었습니다.
키프로스가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TV 홍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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