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를 불법 도축해서 유통.판매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지난 3년간 처리한 흑염소만 천400여마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SCS 서경방송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스가 가득 쌓여있는 창고 구석의 냉동실 문을 열었습니다.
벽 한 켠에 세워진 진열대 위에 포장된 고기들이 가득합니다.
인근 지역 건강원 등에서 불법도축된 염소 고기입니다.
불법 도축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작업장에는 언제 해체된 지 알 수 없는 고기덩어리가 남아 있습니다.
수도관과 함께 찜통, 각종 갈고리 등이 갖춰져 있지만 업주는 불법도축을 한사코 부인했습니다.
[A건강원 업주] 목소리 변조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것만 가지고 작업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게 있어야 작업할 것 아닙니까."
경찰에 적발된 밀도축업자는 모두 8명.
이들은 진주와 밀양, 양산 등의 농장과 건강원에 무허가 도축 시설을 갖추고 염소 한 마리당 도축비 5만원을 받고 불법 도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공급받은 고기를 판매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남긴 음식점 업주 등 7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동욱, 경남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불법도축할 경우에 병에 걸려 죽은 염소를 몰래 도축할 수 있고, 그리고 도축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도구를 쓴다고 해도 알 길이 없기 때문에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경찰은 일부 건강원과 농장에서 불법 도축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상습 사범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국세청에 통보해 불법수익을 차단하고 환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SCS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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