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무를 심고 정성껏 돌보는 식목일입니다.
시대에 따라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숲 가꾸기의 정신은 변함이 없었는데요.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푸른 숲 만들기, 노은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1950~60년대, 나무심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온 국민이 동참한 운동이었습니다.
양복을 입은 직장인과 부녀자들이 팔을 걷어 부쳤고, 아이들도 고사리 손으로 자기 키만한 묘목을 심었습니다.
쑥쑥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새긴 명판을 달기도 했습니다.
서울 동작구 국군묘지 일대의 소나무 10만 그루가 가지만 남을 정도로 송충이 피해가 극심하자, 전국에서 송충이 잡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습니다.
구충약을 살포하는 건 기본이고 장대로 가로수를 털고, 젓가락을 이용해 일일이 송충이를 잡아냅니다.
대통령을 포함해 각계 지도층도 나무 심기에 앞장섰습니다.
당시 어린 학생이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고 육영수 여사와 함께 나무를 심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애써 가꾼 숲을 지키기 위한 산불 예방 운동과 조기 진화 훈련이 펼쳐졌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산불조심' 홍보 리본을 달아주고 라이터 크기의 작은 휴대용 재떨이도 나눠줍니다.
식목일이 제정된 1946년 이후, 벌거숭이 민둥산은 온 국민의 노력으로 푸른 옷을 입었습니다.
숲을 가꾸는 모양새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도, 국토를 아끼는 마음만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TV 노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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