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미술을 통해 미국의 역사, 문화를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서울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임지수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건국의 아버지 조지워싱턴부터 흑인 노예 출신의 선박 회사 설립자 폴 커프까지 17, 18세기 미국의 초상화는 초기 미국의 다양한 계층을 표현하고 구별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미국 미술 300년전'은 초기 미국으로 건너온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초상화들로 시작합니다.
이번 전시는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미국 미술작품과 공예품 등 170여 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기존에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앤디 워홀이나 잭슨 폴록 등의 현대미술가의 비중을 줄여 19세기 이전의 미국 미술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번 전시에선 자유와 기회를 찾아서 온 신세계에서부터 오늘날 세계질서의 중심에 서기까지 미국 역사의 주요 흐름과 미국 미술의 시대별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승익 학예사 / 국립중앙박물관
"이 미국 미술관들은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과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던 미술관들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에 미국 문화를 소개하고 내년에는 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조선미술대전이 미국을 순회할 예정입니다."
눈부신 빛과 포근한 대기에 둘러싸인 채 높이 솟은 안데스 산맥.
19세기 초반 광활한 자연을 담은 풍경화들은 미국의 발전과 가능성을 암시하듯 웅장한 위용을 뽐냅니다.
1920년대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된 금주령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에선 남성 대신 무거운 짐을 든 여성으로부터 전통적 성 역할이 모호해졌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클립세트에서 화려한 탁상시계까지 호화로운 집꾸미기가 한창이던 19세기 후반 미국의 대호황기를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세기가 돼서야 그려지기 시작한 원주민들의 삶의 모습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눈길을 끕니다.
최연희 / 관람객
"미국미술의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 같아서 역사적인 흐름도 볼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미국 미술 300년전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티칸 전의 입장권을 소지한 입장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캠퍼스 리포트 임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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