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간 협업이 유행하는 최근의 현대미술에서 미술작품 한 점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들어가는데요.
미술품 뒤에 숨은 사람들의 노동문제를 생각하는 이례적인 전시회가 열려 화제입니다.
정연주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술작품 뒤에 숨겨진 노동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좋은 노동 나쁜 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삼성 미술관 플라톱니다.
상명대 공연영상미술학과 교수인 김홍석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재기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담은 조각,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29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술품 뒤에 숨은 사람들의 노동에는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미술계 현실을 꼬집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정아 보조 큐레이터 / 삼성미술관
"작품을 만드는 과정속에 발생하는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질문하는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위태롭게 쌓아 올린 종이 상자와 침낭으로 'LOVE'라는 글자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원작의 아름다움을 저버리고 허름한 부자재들을 조합해 구성했습니다.
작가는 다른 물건을 포장, 보관하는 부수적 재료들을 작품의 주체로서 부각시켜 표현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세 명의 평론가들의 해석을 토론강연식으로 나타낸 영상 작품입니다.
한켠에 마련된 작품의 공간과 재생되는 영상이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이 세 작품은 '사람 건설적'의 연작으로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상적인 자재로 구성된 듯 하지만 값 비싼 브론즈와 스틸로 된 대규모 조형물입니다.
초라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단결, 환희, 합의 등 건설적 인간의 사회적 태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채 연 / 서울 대치동
"너무 재밌어서 웃음이 나는 작품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이외에도 '미스터킴', '개같은 형태' '수줍게 악수를 청하는 남자' 등의 작품들도 예술작품의 재료에 대한 통념을 흔드는 것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좋은 노동 나쁜 미술'전은 오는 5월 26일까지 계속됩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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