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울산 삼호대숲에 떼까마귀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배설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배설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이건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울산을 찾는 5만 2천여 마리의 떼까마귀.
하지만 떼까마귀가 쉬어가는 삼호대숲 인근 주민들은 배설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박순환 울산시의원은 서면질문을 통해 조례제정과 추가 선로 설치 등 떼까마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울산시의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시는 까마귀 배설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조례제정의 경우 현행법에 관련 근거가 없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까마귀가 앉을 수 있는 선로를 추가로 가설하는 방안 역시 도시미관을 훼손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까마귀가 머무는 송전선로를 땅속에 묻는 지중화사업도 절반의 비용을 내겠다던 한전이 최근 경영악화로 사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혀 사업 연기가 불가피합니다.
한전 관계자
“재정이 악화되가지고 지금은 진행이 안되고 있습니다. 경영여건이 나아지면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대신 올해 안으로 떼까마귀 배설물 청소반을 운영하는데 드는 예산을 확충하고, 주민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시 관계자
“간담회를 통해서 주민들 피해를 줄이고 자연과의 조화점을 찾아서 떼까마귀들도 보호를 하는 양쪽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계속해서 개선해나가야...”
하지만, 피해 주민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보이지 않아 떼까마귀 배설물로 인한 송전탑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JCN 뉴스 이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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