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금속공예기법, '입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철을 수 백번 두드려 홈을 파 금실이나 은실을 끼워 넣어 장식하는 금속공예인데요.
조선시대 마지막 입사장의 전통을 전수받은 무형문화재 이경자씨의 입사전을 정다이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무형문화재 제19호, 이경자 입사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 서구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입니다.
'항하사의 별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작품전에는 15점의 입사작품들이 선보였습니다.
이유나 / 무형문화재 제19호 전수자
"입사란 철이나 청동같이 단단한 금속에 금이나 은, 동의 선이나 면을 박아 넣는 것을 입사기법이라고 하고요."
입사는 철을 수 백번 두드려 홈을 만들고, 그 홈에 금과 은을 녹여 만든 실로 메워 원하는 문양이나 형태를 만들기 때문에 제작시간이 길고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자비로운 자태의 부처상과 섬세하고 은은한 느낌의 문양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듭니다.
소재의 특성상 차갑고 무거운 인상을 주지만 따뜻한 생명의 기운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안 창에 깃든 자연을 담은 '달새' 라는 작품입니다.
새의 몸에 꽃과 구름이 새겨졌습니다.
투박하고 거친 쇠는 작가의 손을 거쳐 부드러운 곡선을 얻었고 비상할 듯 새는 생명력이 넘칩니다.
비단에 수를 놓듯, 입사작품은 은은한 색감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광기 / 광주시 우산동
"철에서 이런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모양도 세밀하게 잘 파여 있는 것 같아요."
조선시대에는 주로 은을 이용한 입사기법이 주를 이뤘으나 이 씨는 금까지 그림을 그리듯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공예로서 현대인에게는 생소한 입사작품의 아름다움과 멋을 알리는 좋은 자리가 됐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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