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소장가들의 취향과 안목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나의벗, 나의 애장품' 전이 서울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승희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산자락 뒤로 보이는 조각배.
그 안에서 조촐한 주안상 하나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과 뱃사공.
자연속에서 평화로이 이야기를 나누는 두사람의 모습에서 한가로움이 느껴집니다.
이 작품은 사업가 김용원씨의 소장품으로 조선시대 대표화가 단원 김홍도의 선상관매도입니다.
고미술부터 근현대, 해외 미술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진 개인소장 작품들을 한자리서 볼 수 있는 이 곳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입니다.
'나의 벗, 나의 애장품'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50여 명의 컬렉터들이 꼽은 최고의 애장품 7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가나화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983년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연 가나아트센터가 개관 30주년을 맞아 평창동으로 둥지를 옮긴 뒤 마련한 전시회입니다.
박미연 / 가나아트센터 큐레이터
"소중한 콜렉터 분들의 최고의 작품을 뽑아서 이번 기획전을 준비하였고요. 그분들의 소중한 작품들에 얽힌 에피소드와 의견을 모아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푸른 풍경을 배경으로 빨간집 한 채를 앙증맞게 표현해낸 이 작품은 미술애호가 정명미씨의 소장품입니다.
작품값이 고가여서 처음에 구매하지 못했다가 십여 년이 지난 뒤 본래 가격의 사십배 이상을 더주고 샀다는 에피소드가 이색적입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지만 입속에는 자신을 발언하는 혀가 아니라 침묵의 암흑만이 존재합니다.
미술애호가인 최경민씨의 소장품인 이 작품은 문화적 충돌과 신세계에 대한 동경과 불안을 지식인들의 허무한 웃음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지영 /서울 서초동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그래서 정말 좋았어요."
유명 소장가들의 애장품을 보면서 그들의 취향과 안목울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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