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이태원은 '외국인 거리'로 유명한데요.
경남 김해에도 이태원 못지 않은 외국인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취재에 오은빈 캠퍼스기자입니다.
상점의 간판도, 길가의 사람들도 이국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김해시 동상동과 서상동 일대에 위치한 외국인 거리입니다.
종로길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지만 김해 주민에겐 외국인 거리라는 호칭이 더 익숙합니다.
7년 전부터 근처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거리가조성된 것입니다.
김해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제 외국인 고객이 없으면 먹고 살기가 힘들게 됐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남영희 / '김해전통시장' 상인
"평일에는 보통이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와요. 근데 요즘은 조금 덜해…"
상인들은 외국인 손님을 한 사람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외국어로 상품을 설명해 놓는가 하면 일반 재래시장에선 찾아보기 힘든 외국 식자재도 판매합니다.
심지어는 외국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한 곳도 있습니다.
오경란 / '김해전통시장' 상인
"그냥 지나갈 사람도 자신과 같은 국적의 사람이 일을 하니깐 신기해서 한번 돌아보게 되고 안 물어볼 것도 한 번 물어보겠죠. 그러다 보니깐 하나만 사갈 것을 두 개 사고 그런 경우가 많이 있어요."
외국인들이 몰려들면서 러시아 출신 요리사가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 등 외국인 경영 상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외국인 거리에 들어선 카페 '통'에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오미숙 / '다문화카페' 관리팀장
"여러 국적의 직원들이 채용되어 있으면서 자기나라 말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면서…"
이주 노동자들이 몰리면서 여러 나라의 문화가 융합되며 우리 고유의 전통시장에도 새로운 모습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오은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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