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 기자가 신분을 속이고 북한을 잠입 취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생 방문단에 끼어 북한에 다녀왔는데 정체가 발각됐다면 학생들의 신변까지 위험할 수 있었습니다.
홍서희 외신캐스터입니다.
영국 B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 소속 존 스위니 기자는 지난 달 말 북한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존 스위니 취재 기자는 런던 정경대 학생으로 위장해 학생들이 평양을 방문할 때 동행했습니다.
존 스위니 취재 기자는 이 학교 강사인 아내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박사 학위 과정 학생이라고 신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허가받지 않은 언론 매체의 취재를 금지하는 북한에서 신분을 속인 잠입 취재가 발각됐다면 동행했던 학생들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었던 만큼 BBC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학교 측도 BBC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학교 측은 신분을 속인 사실이 드러났다면 함께 갔던 학생들의 신변까지 큰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은 이미 북한으로부터 위협적인 편지를 받았다며 BBC에 프로그램 방영 중지와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알렉스 피터스 데이, LSE 학생 회장
“이번 BBC 방송의 행동은 무모하고 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학생들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BBC는 출발 전에 이같은 정보를 학생들에게 반복해서 제공했고, 위험 요인과 체포와 구금, 추후 북한 입국 금지 등이라는 점도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존 스위니, 기자
“이번 취재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이번 취재를 지원했습니다.”
한편, BBC 방송은 스위니 기자가 북한에서 8일 동안 몰래 촬영한 '북한 잠입 취재'라는 다큐멘터리를 우리 시간으로 16일에 방영할 예정입니다.
KTV 홍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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