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어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제의했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유영 기자, 어서 오세요~
정부가 북한에 대해 공식적으로 회담을 제의한거죠?
네, 어제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는데요.
지난 11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대화제의를 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이번 제의는 대화주체를 남북 당국간으로 정하고, 대화 제의에 대한 북한의 답변 시한도 오늘 오전까지로 못박는 등 한층 구체화됐습니다.
만약 북한이 회담에 응해 올 경우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과의 회담이 추진될 계획입니다.
정부가 실무회담을 제의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네,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단에 체류하는 근로자들과 입주기업은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실 지난 24일 정부가 비공개적으로 우리측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과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간의 면담을 제의했는데요, 면담을 통해 개성공단 체류자들을 위해 의료진과 식자재 운송을 위한 최소인원의 방북을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면담제의는 물론, 이 내용을 담은 문건 접수조차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는데요, 어제의 당국간 회담 공식 제의는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한 접근방법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이 면담 접수마저 거부한 걸 봤을 때, 우리가 회담 제의를 문건으로 전달하는 것 역시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해 그렇게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현재 개성공단 내 상황은 얼마나 어려운가요?
네, 현재 공단에는 170여명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현재 가동은 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폐쇄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인력을 남겨둔 건데요, 지난 3일부터 북한이 출경을 통제했기 때문에 20일이 지나도록 우리측에서 물품이 전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끼니를 해결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식을 서로 조금씩 나누어 먹고 버티고 있다곤 하지만, 하루 세끼는 다 챙겨먹지 못하고 라면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북한이 회담 제의를 거부해올 경우, 정부가 중대조치가 불가피 하다고 했는데, 중대조치란 무엇인가요?
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할지는 현재로서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중대조치 언급과 관련해서는 일단은 북한에 실무회담 제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차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도 어제 브리핑에서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발전돼야 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도 중대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회담 제의를 거부하면,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없는 퍼주기나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우리측 체류인원을 철수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선뜻 내놓기 곤란한 점이 있는데요, 북한이 시설물 동결 같은 조치로 맞대응해 올 경우 금강산관광 중단 사태처럼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든 답변 시한을 오늘 오전까지로 못박았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을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 김유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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