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들여온 이른바 '짝퉁 공구'를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해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문제는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공구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큰 손해를 봤다는 점입니다.
이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선이나 철사를 절단하는 데 사용하는 니퍼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제품 같지만 사실은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위조품입니다.
"날 같은데가 가공이 틀려요.(달라요)"
다른 한켠엔 국내 중소기업의 상표를 버젓이 달고 있는 중국산 톱날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계양 톱날이야. 짝퉁"
상표 갈아치기 한 번에 중국산이 일본 제품으로 탈바꿈하기도 합니다.
한 쪽엔 상표갈아치기를 위한 위조된 상표 스티커와 포장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렇게 위조된 제품들은 모두 50억 원어치.
이미 시중에 20억 원 가량의 물량이 진열돼 팔리고 있습니다.
윤한복 조사전문관 / 서울본부세관
"저급품의 펜치, 몽키스패너, 니퍼 등 43만 점, 약 50억원 상당품을 수입하여 우리나라 중소 유망기업의 유망상표를 표시하고 산지까지 한국산 등으로 속여 판매하려던 일당 6명을 체포하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품들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거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습니다.
공구의 특성상 정품과 위조품을 일반인들이 구별하기는 쉽지 않은데, 더 큰 문제는 위조 공구들이 소비자의 안전을 해친다는 겁니다.
해외 명품에 한정돼 있던 위조품들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생산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백운찬 청장 / 관세청
"상호간 정보공유 및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유망 중소기업의 상표 보호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지원 및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관세청은 중소기업의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단속 채널 구축과 유통정보 공유를 통한 합동 단속을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TV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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