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고흥 소록도의 슬픈 역사가 희망과 꿈이 담긴 대형벽화로 탄생했습니다.
한센인들의 실제 얼굴을 새겨 희망벽화로 제작했는데요, 국민후원금과 재능기부로 사업이 추진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여인의 미소.
삶의 질긴 굴곡이 느껴지는 노인의 무표정한 표정.
소록도 희망벽화에 새겨진 한센인들의 얼굴입니다.
한평생 차별과 편견 속에 살아야 했던 한센인들의 슬픈 자화상이 꿈과 희망을 담은 대형벽화로 탄생했습니다.
송기섭 / 고흥 소록도 주민
"제 못난 얼굴을 벽화에 새겨 넣어 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소록도에 살아도 기분이 좋네요. 새로운 기분이 납니다."
길이 110m, 높이 3m의 벽화에는 소록도 한센인들과 자원봉사자 등 450명의 얼굴이 담겼습니다.
소록도 벽화는 그 수명이 영구적인 화강암과 대리석 850장을 붙여 제작됐습니다.
국민 후원금으로 사업비 1억 원을 충당하고 재능기부에 나선 작가 30명이 여섯 달 동안 작업을 해 벽화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한센인들이 직접 벽화 채색작업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현재 고흥 소록도에 살고 있는 한센인은 모두 500여명.
이들의 굴곡진 삶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태어나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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