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대생들의 권익신장과 복지 향상을 위해 힘써 온 총여학생회가 최근 대학교에서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총 여학생회의 위상문제를 이승희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먼지 쌓인 난방기와 집기들.
언제 사용했는지 고장나 버린 도어락.
그리고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총 여학생회 문패.
이곳은 건국대학교 총 여학생회실입니다.
사용 안 한지가 2년이나 됐습니다.
건국대는 지난 3월 26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 여학생회를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안재원 회장 / 건국대 총학생회
"후보가 안 나오고 인수인계가 안되니까… 이 문제는 총학생회에서도 주도할 수 있는 일이고 그리고 학생회비가 남성, 여성 모두 다 낸 학생회비인데 이걸 왜 한쪽 성에만 쓰느냐 이런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서울시립대도 지난 2002년부터 입후보자가 없어 총여학생회는 교칙상에만 존재할 뿐입니다.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국외대의 경우는 총여학생회가 없어지고 독립적인 여성모임이나 총학생회 산하 여성위원회가 총여학생회 기능을 대신 맡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소재 주요 대학 가운데 총 여학생회가 있는 학교는 경희대, 한양대 등 다섯 곳에 불과합니다.
한 때 여성인권 신장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총 여학생회가 왜 이런 어려움에 부딪힌 것일까.
무엇보다 먼저 그 원인은 총 여학생회가 처음 생긴 지난 80년대와 현재와는 엄청난 시대적 변화가 일어났다는데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류안나 회장 / 명지대 총여학생회
"남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 총 여학생회가 생겼는데 요즘에는 여성의 인권도 많이 높아졌고 저희 총 여학생회는 이제 인권 신장보다는 여성 복지를 위해서…"
하지만 총 여학생회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학생도 없지 않습니다.
박효선 / 명지대 영화학과 2학년
"아는사람들만 알기 때문에 총여에서도 다양한 역할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흔들리는 총 여학생회의 위상.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조류지만 총 여학생회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따른 발 빠른 변신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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