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의 한계와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 시켜온 21세기의 가장 혁신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즈의 공연을 남현경 시니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무대는 탁자를 다닥다닥 붙여서 정렬 해놓고 그 위엔 알파벳 모형들이 나열돼 있지만 결코 의미를 ?을 수 는 없습니다.
무용수들은 그 위를 넘나들면서 바쁘게 움직입니다.
관절을 기이하게 비틀거나 꺾기도 하고 가쁜 숨을 내쉬며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짐승소리나 새소리같은 알 수 없는 언어들을 내 뱉는 동안 관객들은 무용수들의 붉어진 얼굴과 땀방울을 바로 눈 앞에서 가까이 보며 혼란스러워 합니다.
이처럼 모던발레 "헤테로 토피아" 는 낯선 방식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이색적인 발렙니다.
"번역"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어떤 대상을 듣거나 볼 때 그 실체를 객관적으로 보기 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949년 뉴욕에서 태어난 안무가 포사이즈는 무용의 모든 규칙과 공간, 보는 방식 등 기존의 관습을 무너뜨리는 독창적인 안무로 국제 예술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민경원 / 공연기획자
"헤테로 토피아라는 작품을 아시아 최초로 저희가 기획하게 됐는데요. 최고의 공연을 최고의 시민들한테 많이 보여줄 수 있어서 기획자로써 참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난해한 퍼포먼스나 설치미술을 보듯 열린 마음으로 다가 간다면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 낼 수 있는 독특한 모던 발레입니다.
'헤테로 토피아'는 즐거움 보다는 불편한 자극을 주어서 관객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모던발레 "헤테로 토피아"는 결코 친절한 작품은 아니지만 발레가 어디까지 진화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관객은 도전해볼만한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시니어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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