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직원의 막말 파문으로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는 남양유업 사태, 어제는 임원진이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요.
이번 사태로 본 유통업계의 이른바 '밀어내기' 관행의 심각성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혜리 기자, 어서오세요.
최근 남양유업 사태의 파문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사건의 발단부터 알아볼까요?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온라인 상에 올라온 한 녹취 파일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여기에는 젊은 남성과 중년 남성의 대화가 담겨져 있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온갖 욕설과 폭언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오갔기 때문인데요.
당사자인 젊은 남성은 아버지뻘의 중년 남성을 협박하면서 무조건 "물건을 받아라"는 식의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실상을 알고 보니 젊은 남자는 남양유업의 영업 직원이었고, 중년의 남성은 대리점주였는데요.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물건을 강제로 떠넘기려 했던 겁니다.
유통업계에선 이른바 '밀어내기'라는 이름으로 이런 식의 불공정 관행이 암암리에 이어져 왔는데요.
대리점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량의 물건을 떠넘기고, 그러면서 환불 요구는 받아주지 않는 이런 대기업의 횡포가 이번 일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그렇군요. 이번 파문을 계기로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죠?
네, 그렇습니다.
해당 녹취록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요,
정황이 드러나면서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는데요.
편의점 CU와 GS25, 세븐일레븐의 점주 단체 연합회인 전국 편의점가맹점 사업자단체협의회에서는 지난 수요일 성명을 발표하고, 남양유업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서 조사에 착수했는데,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네, 우선 검찰이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의 불공정행위 전반을 현재 수사하고 있고요,
공정위에서도 밀어내기 실태에 관해 유제품 업체 3곳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본사에 조사팀이 투입됐는데요.
유제품 업계 상위 업체들이 줄줄이 조사 대상이 된 겁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역시 대리점에 대한 제품 강매가 이뤄졌는지 여부인데요.
공정위는 이들 업체의 대리점 관리 현황과 영업 관련 자료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요, 특히 남양유업에 대해서는 조사 범위를 전 지점으로 확대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겠다는 계획입니다.
상황이 여기까지 이르게 되니까, 남양유업이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요.
어제 임원진의 대국민 사과가 있었죠?
네, 그렇습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은 남양유업은 일단 대국민 사과를 통해 영업 현장에서 잘못된 관행이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여론 악화가 계속되고 공정위와 검찰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 건데요.
그러면서 검찰과 공정위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대리점과의 상생을 위해 5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대리점 고충처리 기구 설치와 대리점 자녀를 위한 장학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여론 달래기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이번 남양유업 사태는 대기업과 중소업체 간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명 '갑의 횡포'라고도 불리는 불공정 관행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올바른 시장경제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박근혜정부의 원칙 실현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남양유업 사태로 본 유통업계의 '밀어내기 관행'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이혜리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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