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교장 선생님이 있어 화제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홍조근정훈장 수여자로 결정됐는데요, 김경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초등학교.
이재관 교장의 일과는 텃밭을 가꾸는 일로 시작됩니다.
특히 학생들과 함께 직접 기른 상추를 수확하는 매주 화요일 아침은 가장 활기가 넘치는 시간입니다.
2년전, 학교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 심기 시작한 야생화에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자, 잡초 우거진 잔디밭을 엎어 밭으로 만들었고, 돌을 줍고 땅을 고르는 것부터 채소씨를 뿌리고 기르고 수확하는 것까지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강세빈 / 충무초 5학년
"보통 도시 학교에서는 상추나 꽃을 키울 기회가 없는데 우리학교는 정원이나 화단이 많이 있어서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면서 기대이상의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게임이나 폭력에 가까운 장난에 빠져들던 아이들이 자연과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정서가 안정되고 자연스럽게 학교폭력도 예방되는 겁니다.
이재관 / 서울 충무초등학교 교장
"이런 활동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니까 일단 학교생활을 굉장히 좋아해요. (학교생활을) 좋아하다보니까 친구들과 사이도 좋고 그래서 남들이 걱정하는 학교폭력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오전 수업이 시작되자 이재관 교장도 여느 선생님들처럼 교실로 향합니다.
한 학기에 2시간씩 각 학급을 방문해 서유기 같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장선생님 이야기 시간' 역시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수업입니다.
조영숙 / 서울 충무초 교사
"교장선생님이 권위적이지 않으시고 아이들과 친구처럼 친근하게 지내시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으로 생각하니까 더 즐겁게 듣는거 같습니다."
한달에 한 번,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영어동화책 읽기 시간도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입니다.
조금 특별하게 꾸며진 교장실에서 학생들이 발표하고 암기를 잘 마치면 사진촬영을 해줍니다.
김희경 / 충무초 3학년
"교실에서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 보다 동화책을 읽는게 더 재밌고 사진도 찍어주시니까 더 신나고 재미있어요"
이같은 영어수업은 지난해 6학년 전체 학생 60명이 치른 영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44명이 우수성적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교단에 선 지 32년.
이재관 교장의 꿈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겁니다.
이재관 / 서울 충무초등학교 교장
"아이들 머리속에 마음속에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던 선생님의 모습으로 남고 싶어요."
아이들이 원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친구처럼 함께 하는 선생님이 있는 도심 속 작은 초등학교에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실현하는 길이 엿보입니다.
KTV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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