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아 각 학교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12년째 학생들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을 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고 하는데요, 스승의 날 풍경을 김경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열린 스승의 날 행사.
학생들이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고마움을 담아 학생들이 정성껏 쓴 편지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김민정 / 서울 강일중학교 교사
"학생들이 평소에 조금 버릇없이 구는 면이 있어서 섭섭한 마음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받고 보니까 행복한 마음이 들고 제자들에게 좀 더 잘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편지낭독과 축하 동영상 제작까지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치회를 열어 준비했습니다.
전영관 / 강일중 3학년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께 대한 감사에 보답하고 싶었고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준비했습니다.."
김혜린 / 강일중 3학년
"평소에 엄마같아서 많이 감사했었는데 감사의 마음을 많이 표현해서 좋은 행사였습니다."
조금 더 특별하게 스승의 날을 기념한 학교도 있습니다.
배움의 시기를 놓친 주부와 청장년층, 그리고 정규학교에서 적응을 못했지만 꿈이 있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주고있는 이 학교에선, 교사들이 학생들의 발을 닦아주고 새 양말을 신겨주는 세족식이 진행됐습니다.
장아름 / 성지고등학교 1학년
"다른 학교는 안하는데 우리 학교는 (선생님께서) 발을 씻겨주시니까 신기해요."
안현경 / 성지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보면 힘든 일이 많이 있지만 (학생들이) 참고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닦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12회째 열리고 있는 세족식은 제도권 교육에서 부적응아라고 낙인찍히고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아이들에게 교사들이 먼저 마음으로 다가서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촌지와 선물같은 물질이 아닌 존경과 사랑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스승의 날 행사는 스승과 제자 모두에게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TV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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