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의학의 도입과 확산, 발전상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김성현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근대의료도시 대구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근대역사관입니다.
'달구벌, 100년전 메디시티의 모습을 찾아'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전시에는 근대기 대구의 의료기관 관련 유물 40점과 사진 17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빛 바랜 흑백 사진속에 초라한 초가집 모습이 보입니다.
이 사진은 미국인 선교사 존슨이 지난 1899년 설립한 대구 경북 최초의 근대병원 '제중원'으로 지금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전신입니다.
까까머리에 하얀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입을 크게 벌린 치과환자를 호기심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술을 지켜보는 학생들 얼굴에 긴장감이 감돕니다.
이들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대구의학강습소 학생들입니다.
이진현 / 대구근대역사관 학예사
"본 기획전은 근대시기 대구의 의료상들 그리고 조선시대 의사들의 활동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지난 1889년 조선말 이재하가 편찬한 종두시술서적 '제영신편'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응원도구로 쓰이는 나팔모양의 이 의료기구는 100여 년 전 환자의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 사용됐던 목제청진기입니다.
LP판을 올려놓으면 노래가 흘러나올 것 같은 축음기와 흡사한 청력검사기도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950~1960년대 사용됐던 이 의료기구는 축음기를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강보영 /대구광역시
"대구 약령시만 알고 있었는데 저희가 모르는 의료도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돼서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나라 의료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말까지 계속됩니다.
캠퍼스 리포트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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