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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50년…'한강의 기적' 일군 첨병
등록일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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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하게 일했던 우리 근로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50년 전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도 그 가운데 하난데요, 오늘 파독근로자 기념관이 건립됐습니다.

김용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963년 12월 광부 1진 253명이 서독으로 파견됐습니다.

1961년 우리 정부와 독일간 기술협정 체결 이후 첫 광부 파견이었습니다.

박상배 / 파독 광부

"이루 말할 수 없죠. 표현할 수 없죠. 정말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이루어진 것 같고. 평양감사 안하고 독일 가고싶다고 말할 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원했던 거에요."

이들은 함부르크와 에치바일러 두 탄광에서 근무하며 3년 동안 매달 600마르크 우리돈 4만 8천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 초급 공무원 월급 3천 3백원의 열 다섯배에 가까운 금액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간호사들도 독일에 파견됐습니다.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이후 16년 동안 만 천여 명의 간호사들이 취업해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1964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우리나라 광부들이 일하는 함보른 광산을 찾았습니다.

육영수 여사와 함께 파독 근로자 600여 명을 만나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박상배 / 파독 광부

"대통령이 오셔서 애국가를 부르는데 그렇게 슬플수가 없고. 형언할 수 없어요. 대통령도 우시고, 육영수 여사도 우시고"

박 대통령은 독일 방문을 마친 뒤 경제 발전 의지를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라인강의 기적은 기적이 아니라 독일 국민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필연적인 결과, 업적이란 것을 확신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독일의 모든 기적은 바로 노력의 결과 자체입니다."

파독 근로자들은 현지에서 받은 월급을 모아 1억 달러 이상의 돈을 국내로 보냈고 당시 우리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됐습니다.

정부는 또 이들의 헌신을 바탕으로 독일로부터 모두 1억 5천 9백만 마르크의 차관을 받아 경제발전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된 이들의 공헌을 기념하기 위한 파독근로자 기념관 개관식이 열린 겁니다.

방하남 장관 / 고용노동부

"다음 세대에도 그러한 조국에 대한 사랑 그런 열정, 강인함 들을 후세에도 전해주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라 발전을 위해 젊음을 바쳤던 청년들은 백발이 희끗한 노년의 모습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기념관이 건립되고 옛 추억을 떠올리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병연 부회장 / (사)한국파독협회

"지난날 우리가 봉사했듯이 앞으로 우리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봉사하면 좋을까 이런 것도 심도있게 의논할 수 있고"

기념관에는 현장에서 사용된 광산 공구 등 다양한 물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또 근로자들의 편지와 일기장 등 개인 용품도 진열돼 있어 당시의 생활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963년부터 1977년까지 독일에 파견된 우리 근로자는 모두 만 9천여 명.

이들은 우리나라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한 민간 외교사절 이었습니다.

KTV 김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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