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은 '성년의 날' 이었는데요,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대학교에서는 '성년의 날'을 맞아 전통 관례·계례식을 시연했다고 합니다.
김길우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무녀가 성년의식을 축하하는 춤사위를 펼칩니다
이어 시연자가 소개되고 곧 관례가 시작됨을 알립니다.
집례가 부르는 홀기에 맞춰 시연자는 각자 자리로 걸어갑니다.
삼규자를 입은 모습이 다소 어색하지만 표정만은 진지합니다.
먼저 관례하는 젊은이의 머리를 단정히 빗어 모아 상투를 튼 뒤 망건을 씌웁니다.
관례는 모두 세번 관을 씌워 주는데 처음 관을 씌워주는 예를 시가례 또는 초가례라고 합니다.
두번째 관을 씌우는 재가례는 관례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차포관을 씌워줍니다.
이한솔 / 경상대 한문학과 1학년
"성년의 날에 이런 관례식을 체험할 수 있게 돼서 뜻깊은 성년의 날이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성인이 됐으니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례식은 전통사회에서 남자가 만 20살 성년에 이르면 상투를 틀고 갓을 쓰게 하던 의식입니다.
함께 진행된 여자의 성년의식 계례입니다.
예전에는 만 15세에 이 의식을 치뤘습니다.
갓을 쓰는 남자의 성년의식과 달리 머리에 비녀를 찌르고 화관을 씌워줍니다.
경상대학교의 전통 관례, 계례식은 지난 1990년부터 시연을 시작해 올해로 24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학과별로 남녀 각각 11명씩 모두 22명이 전통 성년례에 참가했습니다.
김명현 / 경상대 중어중문학과 1학년
"제가 직접 관례식을 체험하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성인이 된 것을 느꼈고 그에 대한 제 행동에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윤일성 / 경상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전통관례식을 체험함으로써 재미있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성년의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를 지어주는 것입니다.
자에는 단순한 호칭이 아닌 이름과 연관된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목표와 방향이 담겨집니다.
이날 성년을 맞은 대학생들은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으로부터 자를 받았습니다.
허권수 / 경상대 한문학과장
"앞으로 그 사람이 나아갈 방향, 인생의 목표, 이상 등을 제시하고 한 사람의 성공적인 인생을 살도록 축복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기원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전통 성년식을 통해 성인의 문턱을 넘어선 이들은 선거권을 취득하게 되고 음주와 흡연이 자유로워지게 되는 한편,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새출발을 하게 됩니다
캠퍼스 리포트 김길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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