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가한 미국과 프랑스의 참전용사들이 60여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 현장에 이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전사자 명비가 늘어선 회랑이 어린이로 가득합니다.
저마다 자그마한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 UN기를 들고 펄럭입니다.
기다렸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이 등장하자 아이들이 환호하며 이들을 맞이하고, 직접 쓴 엽서와 카네이션도 부족한 듯 두 볼에 입맞춥니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명비 앞에 선 용사들은 전우 생각에 발걸음을 떼지 못합니다.
기억이 생생한 듯 옆에서 숨진 전우의 이름을 단번에 찾아냅니다.
60여년 전 한국에 왔던 UN군 용사들이 다시 한국에 모였습니다.
올해 2번째로 진행된 UN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는 6.25 전쟁에 참가한 미국과 프랑스 참전용사와 가족 8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전투에서 쓰던 총이 기념관에 전시되고, 당시의 경험이 최신 장비와 영상으로 재현되는 것을 보며 한국의 발전을 실감합니다.
21살에 1년 남짓 전쟁에 참가했던 어느 미국 용사는 품 안에 간직한 자신의 자서전 제목처럼 '후회는 없다'고 말합니다.
니콜라스 로페즈 / 미국 참전용사
"(제가 처음 왔을 때) 모든 곳이 폐허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지금 보이는 것처럼 나라를 재건할 만큼 강합니다. 이곳에 다시 와 한국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게 돼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다음 날은 6.25 전쟁터와 기념시설을 방문하는 시간.
용사들은 1951년 겨울 지평리 전투가 치러졌던 바로 그 곳에서 먼저 간 전우들에게 꽃을 바칩니다.
미군과 프랑스군은 수적으로 열세였지만, 이 전투에서 중공군을 사흘동안 막아낸 뒤 반격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보드앙 / 프랑스 6.25전쟁 참전협회장
"서울로 침범한 중공군 4개 사단의 침범을 막음으로써 동맹국이 그토록 원하던 휴전 협정을 맺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1974년 세웠던 낡은 프랑스군 참전기념비는 다시 세워졌습니다.
황량했던 벽은 용사들이 참가한 전투에 대한 설명과 옛 사진들로 꾸며졌습니다.
용사들에겐 기억을, 학생들에겐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염태영 시장 / 경기도 수원시
"우리 미래 세대가 한국 전쟁을 통해서 얻어야 할 교훈과 앞으로 평화를 지키는 소중한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해마다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이처럼 고마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오는 11월까지 여섯 번에 걸쳐 참전 21개 나라 용사 800여명을 초청한다는 계획입니다.
6.25 전쟁에 참가한 유엔군 참전용사는 모두 190여 만 명.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K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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