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이라하면 보통 학보사, 방송국, 교지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기존 대학언론과는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담는 자치언론이 최근 대학가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주희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3월, 연세대학교 신문 '연세춘추'가 1면을 백지로 발행했습니다.
그동안 등록금에 포함됐던 구독료가 올해부터 선택사항으로 바뀌면서 예산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 2011년, 건대신문은 학교 측과의 편집권 갈등으로, 편집국장이 해임되고신문 발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대학언론이 이처럼 비틀거리자 학교 측의 간섭에서 벗어난 '자치언론'이 최근 대안언론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치언론은 학교로부터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발행하는 신문을 말합니다.
현재 활동이 활발한 자치언론은 연세대학교 '연세통'입니다.
지난 1996년 당시, 연세 상경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됐지만 2004년부터 자치언론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채명숙 / '연세통' 편집국장
“저희는 학교에서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요. 매달 저희가 기업에 광고를 요청해서 광고비를 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고 운영비는 대부분 인쇄비로 사용되고 있어요.”
연세통 인쇄비는 기업광고비로 충당하고 기자들은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월 초 발행되는 '연세통'은 학내 이슈를 중심으로, 사회, 문화, 기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다룹니다.
국민대학교 '국민저널'도 요즘 뜨고 있는 자치언론입니다.
지난 해 8월 학내문제로 야기된 학보사와 학교 측의 편집권 갈등으로 학보사에서 해직된 기자 5명이 한달 뒤 이 국민저널을 창간했습니다.
그동안 월 2천부를 기자들 사비로 충당해온 '극민저널'은 최근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박동우 / '국민저널' 창간인
"온라인 창구를 통한 접근이 자치언론이 나아가야 할 어떤 대안적 모델이 아닌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내 학우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종합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업데이트된 기사를 본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리는 등 피드백도 빠릅니다.
이들 대학뿐만 아니라 성균관대 <고급찌라시>, 중앙대<잠망경>, 숙명여대 <퍼블리카>, 경북대 <복현> 등도 요즘 잘나가는 자차언론입니다.
자치언론이 풀어할 가장 시급한 숙제는 학생들의 무관심입니다.
전세용 / '연세통' 기자
“(대학생들이) 학내 사안이나 언론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게 저희 바람이고요. 그 다음에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생분들이 흥미를 가지고 저희 글 읽고 많은 걸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치언론.
독립된 대학언론으로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좀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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