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대 추상회화의 원로 작가인 윤명로 화백의 창작활동 50년을 정리하는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석진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호수에 비친 풍경 같기도 하고 세계지도를 그린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원로 추상화가 윤명로의 신작 고원에서입니다.
'정신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회고전에는 윤 화백의 50년 화업을 정리하는 6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추영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19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저희 이번 전시를 위해서 작년에 제작하신 신작까지 단계별로 선생님께서 어떻게 변화를 했는지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960년대 작품 ‘회화M.10’입니다.
청계천 돌멩이나 납덩이 등을 갈아서 붙이는 파격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음울하고 피폐했던 시대상황을 어두운 색채와 두꺼운 질감으로 표현했습니다.
90년대 작품인 익명의 땅 시리즈입니다.
격렬한 붓 터치와 거대한 캔버스의 크기가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작가는 캔버스 위를 직접 누비면서 태초의 대지와 거대한 파도, 생명의 기운을 표현했습니다.
김보라 / 서울 방배동
"후기작들이 저는 맘에 드는데 겸재 정선 작품을 수묵화에 스며드는 먹에 느낌을 창조적으로 하신 것 같아서 참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 윤 화백은 관조적이며 명상적인 추상회화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리넨이나 면천 위를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뒤 고운 쇳가루와 붓과 나이프, 헝겊으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또다른 도전과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 추상회화의 거목 윤명로 화백의 회고전은 다음달 23일까지 계속됩니다.
캠퍼스 리포트 전석진입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