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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킨 숨은 영웅 '무명용사'
등록일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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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6.25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요, 이들 가운데는 아직까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무명용사들이 있습니다.

김유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민족상잔의 비극을 낳은 6.25전쟁.

총알이 빗발쳤던 전장에는 나이어린 학생들도 펜 대신 총을 잡고 뛰어들었습니다.

낙동강 방어선의 최대 요충지였던 포항에 배치된 보병 제3사단 소속 학도의용군 71명.

이들은 동해안을 따라 밀고 내려온 북한 제 5사단과 766유격대에 맞서 끝까지 포항을 사수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 전투에서 전사한 학도의용군 48명 가운데 47명은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무명용삽니다.

현충원에는 6.25전쟁 당시 포항에서 전사한 학도의용군과 무명용사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각 지역 전투에 자진 참전했던 5만여명의 학도의용군 가운데, 전사한 7천여명은 시신이나 무덤조차 찾을 길이 없습니다.

강화도에서 열린 무명용사 추모행사...

60여년 전 강화도에서 맹활약했던 강화유격대. 

당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유격대에 지원했습니다.

강화유격대는 인민군의 수도권으로의 진입을 방어하며, 남하 중이던 인민군을 생포해 북한기밀서류를 입수하는 등 군사작전을 전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박주만 사무국장 / 강화독립부대 유격군 동지회

"유격대원들이 새벽에 나룻배 타고 가서 인민군 장교를 납치해서, 그 정보를 미군에 넘겨준 거죠"

당시 열다섯살의 나이로 전투에 참가했던 이들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참담했던 예전 기억을 떠올립니다.

강종진(79세) / 강화유격대

“(실탄을) 각자가 열 발, 뭐 그렇지 않으면 다섯 발 정도 가지고 그거 쏘고 죽어라는 식으로 보급이 없어요. 군번도 없지, 그렇다고 죽으면 떼죽음이지. 아무데나 막 매장하고.”

이종민(76세) / 강화유격대

“지금은 해창포라고 그래. (거기에) 멍석을 깔아놓더니, 그때 56명 있었는데. 무기도 완전히 괴뢰군 무기에요. 따발총. 이렇게 동그랗게 생겨서 (실탄) 72발 들어가는거.”

6.25전쟁 중에 28차례 전투를 치르는 동안, 군번도 없이 참전했던 5백여명이 숨을 잃었습니다.

안성일(82세) / 강화유격대

“유해발굴한 게 37구에요. 그 당시엔 전사자가 오면 민간인이 그냥 갖다 (땅에) 묻는 거에요. 마음대로. 등록도 안되고. 그러곤 세월이 60년 흘렀잖아요.”

6.25전쟁 전사자는 16만2천여명.

이 가운데 유해가 발굴돼 현충원에 안장된 경우는, 3만여명이 채 되지 않아 아직도 13만여구의 유해를 찾아야하는 실정입니다.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는 전사지역이었던 강원도 양구 수리봉을 비롯해 경기도와 경상북도에서 가장 많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0년 이래 8천3백여구의 유해가 발굴됐는데,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81구에 불과합니다.

전사자들의 신원확인을 위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이 무명용사로 남아있습니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유가족 DNA 시료 채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그동안 2만여명의 DNA를 채취했고, 매년 5천개 이상의 DNA 데이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종성 중령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과장

거주지 소재 시군구 보건소에 가시면 언제든지 DNA 채취를 할 수 있습니다"

조국의 위기 앞에 기꺼이 목숨을 바친 무명용사들...

이들의 희생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KTV 김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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