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해드렸듯이 남북은 어제 열린 실무접촉에서 오는 12일과 13일, 서울에서 당국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유영 기자, 이번 실무접촉은 하루를 꼬박 새며 난항을 겪었죠?
네, 어제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된 실무접촉은 오늘 새벽 3시경까지 총 8차례의 수석대표회의와 1번의 전체회의를 거치는 진통을 겪었습니다.
회담은 했지만,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무접촉이 예상보다 길어졌는데, 일단 초반 회담 분위기는 좋지 않았나요?
네, 오전 회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당초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늦어진 10시15분에 시작됐고, 오전회의는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45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더운 날씨에 오시느라 수고했다"고 인사를 건네자 북측 김성혜 부장은 "오랜만에 열리는 회담이라 더워도 개의치 않는다, 판문점 평화의 집은 처음 와본다"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오후 회의 들어서 분위기가 좀 바뀐 건가요?
네, 일단 양측은 오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끝났고, 오후 회의에서 본격적인 조율이 시작됐는데요, 일각에서는 북한이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고, 오전 접촉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접촉이 일찍 끝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후 수석대표 접촉이 휴회와 속개를 반복하자 이견이 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런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저녁 7시쯤 남북이 합의문을 서로 교환하고 문구를 조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되는 듯 했지만, 회의가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특히 장관급회담 의제와 대표단 구성에 대한 세부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의가 새벽까지 길어지면서 난항을 겪었는데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내용을, 한번 짚어보죠.
네, 남북은 오늘 실무접촉에서 우선 12일과 13일 서울에서 당국회담을 연다는 원칙에 합의를 했습니다.
이어 당국회담의 운영과 관련한 대표단의 규모, 체류 일정, 의제 등을 논의했는데요, 회담 대표단은 각 5명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북측 대표단의 왕래 경로는 경의선 육로로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회담 명칭은 장관급 회담이 아닌, 남북당국회담으로 정해졌습니다.
남북 양측은 특히 의제와 회담 수석대표급과 관련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각각 다른 내용의 발표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실무접촉에서 합의된 의제와, 남북이 서로 다른 의제는 무엇인가요?
네, 이번 접촉에서 남북은 예상했던 대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에는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북측 발표문에는 이 외에 6.15 공동선언과 7.4남북공동성명 기념행사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적어 우리와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대표단 구성과 관련해 수석대표도 이견을 보였는데요, 우리측은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한다고 발표한 반면, 북측은 '상급 당국자'라는 상대적으로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번 접촉에서 남북 양측은 추가적인 실무 문제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협의하기로 해, 남은 기간 수석대표 등과 관련된 문제는 지속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김유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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