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회담이 무산된 것은 수석대표의 이른바 '격' 문제였는데요, 과거 남북회담에서 이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됐습니다.
김용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본격적인 남북간 장관급 회담이 열린건 지난 2000년.
이후 열린 21차례의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장관을, 북측은 내각책임참사를 수석 대표로 내세웠습니다.
북한은 우리와 달리 장관이라는 직책이 없어 그동안 내각책임참사가 장관급 회담의 대표를 담당해왔습니다.
하지만 내각책임참사의 직급은 실제로 우리 정부의 국장급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관급도 아닌 국장급은 회담 파트너로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건 회담의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던 당시 정부가 남북 장관급 회담을 시작하면서 북측의 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지난 2000년 1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는 우리측 박재규 통일부 장관과 북측 전금진 내각책임참사가 협상의 수석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전금진 내각책임참사는 2000년 12월까지 열린 이후 4차례의 회담에 수석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이후 5차부터 13차까지 열린 장관급 회담에 북측은 김령성 내각책임참사를 수석대표로 보냈고 14차부터 마지막으로 열린 2007년 21차 회담까지 북측은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를 수석대표로 임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이 무산된 뒤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발전적인 남북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해 진통이 따르더라도 첫 단추을 바르게 꿰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KTV 김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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