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강압 속에서도 빼앗긴 조국의 아픔을 시로 토로한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문학제가 대구에서 열렸습니다.
김성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1926년 발표된 대구가 낳은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한 구절입니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 조국을 빼앗긴 울분과 슬픔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상화 시인 서거 112주년을 맞아 열린 올해 상화 문학제는 대구 수성문화원과 수성못 수변무대 일원에서 사흘간 열렸습니다.
윤종현 / 상화문학제 조직위원장
"저희 수성문화원에서 8회째를 맞는 상화문학제는 대구출신인 이상화 선생님을 현창하고 기리는 행사입니다."
올 행사는 첫날 문학세미나를 시작으로 백일장, 문학의 밤, 상화 유적답사, 어울림공연, 그리고 시낭송대회 등이 이어졌습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 이상화 시인의 아픔과 슬픔을 표현하듯 학생들의 목소리가 애절합니다.
떨리는 목소리에 관람객들의 모습도 숙연합니다.
김서령 / 대구 노변중 1학년
"너무 떨리고요. 제가 잘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했으니깐 결과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도심 속에 자리잡은 이 고택은 43년의 짧은 생을 마친 이상화 시인이 살던 집입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내부 모습에서 이상화 시인의 인품과 성품을 알 수 있습니다.
고택안 사랑채에는 이상화 시인이 시를 쓰기 위해 사용했던 오래된 책상과 의자도 그대로 있습니다.
고택 곳곳에는 이상화 시인이 아끼던 손때 뭍은 도자기, 고서, 그림들이 눈길을 끕니다.
이 낡은 고서는 이상화 시인이 즐겨 읽고 가까이 했던 책입니다.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이상화 시인의 형 이상정 장군의 서안도 전시돼 있습니다.
슈테판 언스트 / 방문객
"이 장소는 정말 좋습니다. 이곳은 정말로 와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정말 평화로운 장소입니다."
상화 문학제는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보는 좋은 자리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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