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에티오피아가 참전했는데요.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당시 참전했던 분들의 후손들을 국내로 초청해 기술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민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젊은이 20명이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이곳은 경기도 파주 경기인력개발원입니다.
지게차를 운전하고 굴삭기를 다루는 폼이 제법 능숙합니다.
뙤약볕 아래지만 기술을 배우려는 교육생들의 열정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6개월 과정의 자동차 정비기술을 받고 있는 이들은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에 왔던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의 후손들인데요, 이들은 갓 학교를 졸업한 초년생부터 직장생활을 하다 온 사회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합니다.
안와 (29세) /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그가 영웅처럼 느껴졌어요. 여기 오기 전에는 개인적인 사업을 하면서 가족을 도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 약속한 기술 개발 지원 사업의 하나로 초청돼 지난해 12월에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수라펠 (25세) /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예
"아무리 시간이 짧다 해도, 우린 우리나라에 여기 기술을 배워가려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우린 많은 걸 배웠어요. 자동차 엔진, 변속기, 자동차의 차대 부품… 굴삭기도 배웠죠."
이들과 함께 1차 연수생으로 선발돼 우리나라에 온 나머지 40명은 현재 충북 옥천과 전북 군산의 인력개발원에 20명씩 배치돼 전자기술과 용접,배관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김용선 교학팀장 / 대한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
"지난해 12월부터 1차가 시작이 돼서 1차는 60명 또 2013년도 후반기에 2차로 120명 나머지 인원은 2014년도에 총 3차에 걸쳐가지고 300명이 계획돼 있어요."
16개 유엔 참전국가 가운데 네번째로 많은 6천여 명이 참전한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때 65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그러나 1974년 에티오피아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참전용사와 후손들은 역적으로 몰려 20년 동안 심한 핍박을 받았습니다.
참전용사 후손 지원사업은 한국국제협력단, 즉 코이카에서 일체의 비용을 지원하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을 맡아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육생들은 직업교육 외에도 매월 한 차례 우리나라 문화유적지를 찾는 등 우리나라 문화도 배우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밟았던 전쟁의 땅을 60년 만에 찾은 이들은 이제 이 땅에서 희망의 싹을 키우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12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직업 연수는 오는 9월에 시작됩니다.
국민리포트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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