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에서 열린 2013 소피아 농아인올림픽이 우리시각으로 오늘 새벽 막을 내렸습니다.
90개국 5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형규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 이번 농아인올림픽에서 기대했던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열흘동안 열린 제22회 농아인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은 역대 최대규모인 115명을 파견했습니다.
90개국에 겨룬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단은 종합 3위의 성적을 올렸는데요, 농아인올림픽 전체 열 여덟개 종목 가운데 우리나라는 10개 종목에 참여해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2개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타이베이 대회에서 세웠던 금 14, 은 13, 동 7의 역대 최고 성적을 가뿐히 넘었는데요, 평균적으로 한 종목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낸 셈입니다.
앵커>
농아인 올림픽이라고 하면 조금은 생소한 대회인거 같은데요, 조금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네, 농아인올림픽은 양쪽 귀의 청각 능력이 55데시벨 이상 손상된 '농아인'들이 참여하는 대회입니다.
청각 손실이 55데시벨 정도면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의 허용기준인 40데시벨보다 30배 정도 시끄러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기장에선 깃발이나 신호등을 따로 설치해서 선수들에게 신호를 합니다.
또 경기가 시작되면, 비장애인 선수들처럼 감독과 코치의 조언을 듣거나 작전 지시를 받기가 어려워서 말 그대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하는 겁니다.
앵커>
말씀해주신대로 의사소통이 어려우면 경기를 할 때도 이런저런 고충이 많을 것 같은데 정말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우리 선수들은 대회 초반부터 침착하게 메달사냥을 시작해서 대회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비장애인 사격 월드컵 대회에서도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최수근 선수는 50m 3자세 경기와 소총복사도 금메달을 독식해서 농아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사격 3관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대표팀 막내인 안성조 선수도 남자볼링 개인전에서 농아인올림픽대회 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더구나 총합 1489점, 에버리지 248.2점을 기록했는데 이 정도면 비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이 가능한 점수입니다.
또 태권도 대표팀은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신설된 태권도 품새 종목에서 남녀 개인전에 혼성, 팀 부문까지 5개 금메달 모두를 말 그대로 싹쓸이했는데요, 선수들은 경기 전날 밤 12시까지 맹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이 굉장히 훌륭한 성적을 거뒀는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기자>
네, 사실 농아인, 그리고 농아인체육회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후원도 부족하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실제로 이번 올림픽 준비를 위해 훈련하는 과정에서 수영복이나 배드민턴 라켓처럼 기본적인 훈련 용품도 부족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 태권도 3관왕에 오른 최제윤 선수는 지난 타이베이 농아인 올림픽에서도 대표선수로 선발이 됐었는데, 선수단 예산이 부족해서 막판에 올림픽 참가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난 대회 3위를 기록하면서 선수단에 대한 훈련 환경도 개선돼서 이번엔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50일 동안 합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대회처럼 생업과 훈련을 병행하지 않아도 돼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지긴 했지만, 사실 비장애인 선수들에 비하면 4분에 1 수준으로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몇몇 종목은 훈련시설이 부족해 입소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농아인체육에 대해 장기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네 고맙습니다.
김형규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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