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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
등록일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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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정부가 인정한 유일한 외국인 독립운동가가 바로 호머 헐버트 박사인데요, 광복절을 맞아 헐버트 박사의 증손자가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광복을 기념하고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장.

낯익은 얼굴 사이로 파란 눈을 한 외국인이 서 있습니다.

참석자들과 함께 진지한 표정으로 힘차게 종을 울립니다.

이진표/서울 중계동

"저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무슨 일을 했길래 저기서 종을 치는 부럽고 신기했어요."

"외국인이 종을 칠 줄은 몰랐는데 외국인이 종을 쳐서 신기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구한말 선교사로 한국을 찾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미국인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의 증손자입니다.

한국인들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를 지금까지 기억해 주는 것에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킴벌 헐버트 / 헐버트 박사 증손자

“제 증조할아버지는 대단한 정신을 가진 진심으로 따를만한 분이셨다. 여러분은 미국에 많은 친구를 갖고 계신 것과 다름 없다.“

한국 정부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고 올해 7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헐버트 박사.

그는 자신의 고향인 미국 버몬트가 아닌 여기 한국에 잠들어 있습니다.

스탠딩>장슬기 기자

여기가 헐버트 박사의 묘지입니다.

묘비에는 영국 왕실의 대관식과 장례가 이뤄지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는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1886년, 23살의 헐버트 박사는 대한제국 최초의 근대학교인 육영공원의 교사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딥니다.

그 뒤 고종황제의 외교자문관으로 활동하며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헤이그 특사 파견에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독립신문 창간을 지원하는 등 우리나라 독립의 역사에 굵은 획을 긋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한국인들에 대한 사랑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 라고 말한 헐버트 박사.

우리나라의 독립을 온 몸으로 부르짓었던 헐버트 박사의 외침이 지금은 메아리가 돼 우리들 가슴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K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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