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우체통'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 뒤에나 받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부산에 있는 '느린 우체통'에 담긴 사연을, 이미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부산시 동구 초량동에 있는 유치환 우체통입니다.
경남여고의 교장을 역임한 유치환 시인을 되새기기 위해 유치환 우체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바구길에 설치된 이 우체통이 특별한 점은 그 이름 때문이 아닙니다.
편지를 넣으면 1년 뒤에나 전달된다는 것이 이 우체통의 남다른 점입니다.
지난 5월에 세워진 유치환 우체통은 1달 보름 만에 벌써 400여 통의 편지가 모였습니다.
매일 매일 수거한 편지는 수거한 날로부터 1년 뒤에 배달됩니다.
인터뷰> 손미혜 주무관 / 부산시 동구 문화체육과
"지금 빠르게 돌아가는 현 세대에서 좀 느림을 힐링을 찾고자 하는 산복도로라는 의미에서 느린 우체통을 설치하게 됐고..."
부산에는 이 유치환 우체통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경성대 새빛뜰 안에도 느린 우체통이 설치됐습니다.
연못을 옆에 세워진 이 느린 우체통을 찾는 사람들은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틈틈이 우체통에 마련된 편지지를 이용해 그리운 이 혹은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써 넣습니다.
인터뷰> 김동현 /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제가 저한테 보내면 1년 뒤에 받을 수 있으니까 지금보다 좀 더 성숙해져 있는 제가 그 글을 보게 되면 과거를 되새기면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지난 2006년 부산 중구에 설치된 부산 최초의 느린우체통,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체통’은 우체통 모양이 일본 우체통을 닮았다는 민원이 제기돼 5년 5개월 만인 2011년에 제거됐습니다.
빠른것만을 추구하는 요즘 느린우체통은 우리에게 느림과 기다림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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