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첨단 전투기 60대를 8조 3000억원에 구매하는 차기전투기 사업, 이른바 'F-X'사업의 마지막 입찰 결과 미국 보잉사의 F-15SE(에프십오 에스이) 전투기가 단독 후보에 올랐습니다.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지수 기자, 어서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 기자, 어떻게 F-15SE 가 단독 후보에 올랐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방위사업청은 지난 16일까지 사흘동안 13번의 입찰을 실시했는데요.
마지막 입찰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EADS와 'F-15SE'의 보잉이 예상을 깨고 사업비 안으로 가격을 써내면서 입찰은 끝이 났습니다.
차기 전투기로 확실시됐던 F-35A의 록히드마틴이 사업비를 넘어서는 가격을 써내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곧 유력한 기종으로 꼽혔는데요.
방사청이 입찰 가격을 분석한 결과 EADS가 입찰 조건을 변경해 가격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조종석이 2개인 복좌기 대수였는데요.
우리 군은 복좌기 15대를 요구했지만 EADS는 6대를 써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ADS는 복좌기가 단좌기보다 비싸 예산을 맞추기 위해서 였다고 해명했는데요.
방사청은 임의로 조건을 변경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EADS가 사업비를 초과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보잉의 F-15SE만 후보로 남게 됐는데요.
지금도 EADS의 입찰 조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고 EADS의 반발이 적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단독 후보가 된 F-15SE, 어떤 전투기인가요?
기자)
네, 우리 군의 주력전투기 F-15K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여기에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을 더해 개량한 전투기가 바로 사일런트 이글, F-15SE입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F-15SE는 가격이 저렴하고, 우리 군이 가진 장비를 함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사일 등 무장능력도 탁월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습니다.
1960년대부터 개발하던 전투기를 개량한 4.5세대 전투기여서 차기 전투기라 하기엔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또 스텔스 기능을 따로 더한 것이어서 공군이 원하는 스텔스 성능을 구현하는데 제한이 있고, 시제기가 없어 실제 성능을 검증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대형공격헬기 사업에서 선정된 '아파치 롱보우'도 미국 보잉사 헬기인데요.
이번에도 보잉의 전투기가 선정되면 형평성에 어긋날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또 보잉은 앞서 20억원 상당의 기술 이전과 15억원 수준의 부품 제작 등을 부가 조건으로 제시했는데요.
지난 1,2차 F-X사업에서 F-15K를 도입할 때 약속했던 기술 이전이 더딘데다 미군이 F-15K 핵심장비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이번 약속을 확실하게 지킬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앵커)
F-15SE가 결국 차기 전투기로 선정될지 궁금해지는데요.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입찰이 끝난 지금은 가계약 체결과 기종 평가, 검증이 남아있는데요.
이 과정을 모두 합하면 한 달 정도가 걸립니다.
기종 선정 결과는 다음 달 중에 열릴 예정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입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F-35A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기종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최종 선정이 될 수 없어 사실상 탈락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F-15SE가 최종 승자가 될 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F-15SE의 종합평가 점수가 낮다면 방추위에서 기종 선정을 보류하고 사업을 다시 검토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사업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고, 전투기 분할구매나 구매대수 축소 등 다른 사업 방식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F-35A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최종 선정될 수도 있지만, 군과 경쟁사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전투기 선정을 둘러싼 진통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F-X 사업, 결과는 어떻게 될 지 끝까지 지켜봐야겠는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F-X 사업이 원활하게 끝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지수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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