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던 레슬링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우리나라에게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어서오세요.
앵커1>
참 다행입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잃을 뻔했던 레슬링이 다시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됐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퇴출 위기에 처했던 레슬링이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파테르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올림픽 주요 종목으로 자리 잡았던 레슬링에 위기감이 찾아온 건 지난 2월이었습니다.
IOC 집행위원회에서 핵심종목에서 레슬링을 제외시켰는데요, 이때부터 올림픽 잔류를 위한 레슬링계의 뼈를 깎는 개혁이 추진됐습니다.
먼저 레슬링계 절대 권력이던 라파엘 마르티네티 전임 회장의 퇴출을 시작으로 세트제를 3분 2회전의 총점제로 바꾸고 각종 제도를 보완했습니다.
또 미국과 이란이 친선경기를 치르고 고대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에서 이벤트 경기를 여는 등 종목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5월이었죠.
IOC 집행위원회에서 야구와 베이스볼, 스쿼시와 함께 2020년 올림픽 추가종목 후보에 올랐고, 나머지 종목들을 제치고 올림픽 정식 종목의 지위를 되찾았습니다.
앵커2>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레슬링이 올림픽에 남게 되면서 우리나라 레슬링계도 한숨 돌렸겠어요.
기자2>
네, 그렇습니다.
레슬링은 태권도, 양궁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달 밭 역할을 해왔습니다.
역대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금메달 11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를 우리나라에 안겼는데요, 건국 이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것도 레슬링이었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양정모 선수였는데요, 양정모 선수의 뒤를 이어 두 체급에서 금메달을 휩쓴 심권호 선수를 비롯해 박장순 선수와 안한봉 선수 등이 한국 레슬러의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힘든 종목'이라는 인식 탓에 학교 등록 선수만 400여 명이 급감하는 등 점차 유망주가 줄어들었고 국제무대의 바뀐 규정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바람에 최근에는 메달 소식이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기자>
2004년 아테네에서 정지현 선수가 금메달을 딴 이후에 지난해 런던에서 김현우 선수의 금빛 소식이 있기 까지 8년 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앵커3>
효자 종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인데,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장밋빛 소식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레슬링계도 뭔가 개혁이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3>
네, 정식 종목 지위를 되찾으면서 당장의 불안감은 지울 수 있게 됐지만 지금 더 중요한 부분은 앞으로 한국 레슬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어제 한국레슬링협회가 국제 레슬링 변화에 대응하는 장단기 발전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우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여자 자유형이 현재 4체급에서 6체급으로 늘어남에 따라 당장 올해 전국체전부터 여자 고등부 참가 체급을 6체급으로 늘리고 협회 차원에서 여자부에 대한 지원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유소년 등 레슬링 꿈나무 육성을 위해 방학기간에 훈련 캠프를 설치하고 카자흐스탄에도 캠프를 마련해 해외 훈련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지도자 양성 방안의 일환으로는 유소년 지도자에게 국외 연수 기회를 주고 국제 심판 양성과 더불어 레슬링 전용 체육관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기자>
협회는 또 30년 동안 이어졌던 삼성그룹의 300억 원에 달하는 지원이 지난 8월 22일부로 중단됐다면서, 당장 꿈나무 육성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새로운 후원 기업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4>
이번 IOC 총회에서 또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이 태권도였는데 태권도는 예상대로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잔류가 확정이 됐죠?
기자4>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가 육상, 체조 등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확정됐습니다.
이로써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려지게 됐는데요, 정부는 이번 IOC 총회 결정을 계기로 태권도 셰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우선 태권도 사범의 해외파견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지난해 12개 나라에 12명의 사범을 파견한 데 이어 2015년까지 80여 개국에 100여 명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파견된 사범들을 통해 태권도의 보급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원과 연계해 국제스포츠 관계망 구축의 매개체 역할도 수행하게끔 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자>
정부는 또 태권도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태권도 산업 육성 방안과 국제교류 협력 방안 등이 담긴 태권도 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해 올해 11월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레슬링의 부활과 태권도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바탕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금밭을 일구길 기대해봅니다.
신우섭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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