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 현지 우리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박 대통령의 간담회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과의 만남으로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곳 호치민 지역은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고, 서로 화합하고 발전하면서 교민사회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호치민시 한인회가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주최해서 교민사회의 화합과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이곳 호치민 지역에는 우리 기업 1,800여개가 진출해서 5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조국을 떠나 낯선 환경과 힘든 여건들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삶을 훌륭히 개척하고 계신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이후 지난 20여년 동안 여러분께서는 양국을 잇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교역과 투자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양국 국민의 교류가 놀라운 속도로 확대될 수 있었던 데에는 동포 여러분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더 큰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든든한 민간외교관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여러분이 더 크게 번창하실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뒷받침해 드리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베트남 지역에 계신 우리 동포들께서는 모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만들어 갈 새로운 변화에 동포 여러분의 역할과 도움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경이 낮아지고 지구촌이 좁아지는 시대를 맞아 우리의 시선도 한반도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 세계로 향해야 합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경제부흥와 문화융성, 평화통일기반 구축은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으면 더 잘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곳 베트남도 여러분과 정부가 힘을 모으면 더 큰 기회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어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미래지향적 협력사업을 더욱 확대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현재 활발하게 진출해 있는 제조업을 바탕으로 앞으로 IT와 정보통신, 에너지와 환경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산업으로 경제협력의 범위가 확대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기업과 베트남 경제는 물론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큰 꿈을 가지고 세계로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베트남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땅이 될 것이며, 우리 교민사회도 더욱 활력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친구가 돼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즐기는 사람이 많고, 베트남에서 K-POP을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서로의 문화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단순한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베트남이 한류 열풍의 주요국가로 부상하는 데는 여러분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교류에 앞장서 주셔서 두 나라 국민들의 마음이 더욱 가까워지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분단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에 살고 계셔서 우리 남북관계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얼마 전, 그동안 중단되었던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이뤄내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도 다시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겁니다.
정부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해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그것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핵심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정부의 노력에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고, 8천만이 하나가 되는 평화 통일의 길을 가는데, 마음과 뜻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여러분처럼 세계 각지에서 삶의 터전을 개척하고 있는 720만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지구촌 시대에 한반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주역입니다.
정부는 재외 한인사회가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동포사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곳 호치민 지역은 우리 동포들이 밀집해 있고 우리 기업의 진출도 활발한 곳으로 영사관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야 할 지역입니다.
여러분이 활동하시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현장 중심의 맞춤형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되어가고 있는 시대인데,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중심을 단단하게 잡을 때, 다양한 문화나 가치도 창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호치민 지역은 동포 여러분이 앞장서서 모국어 교육을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차세대 동포들에 대한 한글과 역사교육을 지원하는 일은 새 정부의 중요한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가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새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국민행복의 울타리는 좁은 한반도가 아니라 세계 각지에 살고 계신 우리 동포 모두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다음 주면 우리 민족의 대명절 추석입니다.
비록 고향에 가시지는 못하더라도 동포들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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