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국적 아름다움이 가득한, 대가들의 도자기 그림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조아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도자에 피어난 그림 전이 열리고 있는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16명의 도자화 작품과 그들의 대표 회화작품 등 모두 6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도자화란 초벌된 기물 위에 청화나 진사, 철사 등을 붓에 묻혀 그림을 그린 뒤 불의 심판을 받아 탄생됩니다.
만 원짜리 지폐에 세종대왕 얼굴을 그린 화가로도 잘 알려진 김기창 화가의 작품입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화인 민화를 바탕으로 해학과 인간적인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자유롭고 활달한 필력으로 힘차고 동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줍니다.
가족, 풍경, 가축 등 향토적인 소재들을 유희적인 감성으로 표현한 장욱진화백의 작품입니다.
투박한 선으로 그려진 그의 드로잉 작품들은 자유로운 느낌을 진하게 풍깁니다.
이 외에도 자연과 우주를 소재로 환상적이고 꿈같은 조형세계를 보여준 이성자 화가의 도자화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임재린 / 큐레이터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가 있고요. 한국풍류와 한국적인 화풍이 담겨져 있는 도자와 접시들이 같이 출품돼서 추석 명절을 맞이해 한국적인 그리고 향토적인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화가들의 작품 뿐만아니라, 해방이후 부산 영도에서 도자기를 제작했던 대한도기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끕니다.
한국전쟁때 부산으로 내려온 화가들이 대한도기에 머물며 장식품이나 기념품 또는 수출품으로 제작한 이들 작품들은 널뛰기등 한국적인 풍속과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도자기 안에 그려진 배짜기와 다드미 모습.
옛 생활상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인터뷰> 신준분 / 경기도 남양주시
“도자기 안에 그려진 그림이 소박하고 참 편안했어요.”
이번 도자에 피어난 그림전은 도자화가 표면장식이라는 단순기능을 넘어 독립된 작품영역으로도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고유의 감성과 향토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조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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