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늦은 밤 여성들의 귀가를 돕는,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 지 석달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용 현황과 개선점을 이희연 국민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밤 11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한 여대생이 지하철 역에서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30분 뒤.
형광색 조끼에 경광봉과 호루라기를 휴대한 두 사람이 역 앞에 도착합니다.
이들은 신청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곧바로 신청자와 귀가 길을 동행합니다.
2인 1조로 구성된 이들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봉사자들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 홍익대 불어불문학과 4학년
"집까지 가는 길이 골목길이어서 항상 무서웠는데 이렇게 같이 와주시니까 안심도 되고…"
서울시의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3시간씩 실시되고 있습니다.
집 근처 역이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기 30분 전, 120다산콜 센터에 전화를 해 귀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됩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종로·성동·마포·,동작구 등 서울시내 15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안심귀가를 돕는 스카우트봉사자들은 모두 495명으로 한 자치구를 30~40명이 맡고 있습니다.
시범실시 석달 동안 이 서비스 이용자는 2천7백여 명.
기대보다는 크게 못 미치는 성과입니다.
아직 이 서비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고 이용 절차도 제대로 홍보가 안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허원애 봉사자 / 강서구청 안심귀가서비스
"없었던 제도가 새로 하니까 신청하시는 분 자체가 조금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일정한 시간에 늦게 퇴근하시는 분들이 여러번 해도 되는데 한번 하시면 잘 안하시니까, 홍보가 잘 돼야 할 것 같아요."
일부 시민들 가운데는 안심귀가 서비스 시행 주체가 서울시가 아닌 사설 서비스 업체로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앱스토어에서 '안심귀가'를 검색하면 결과가 업체별로 가지각색이어서 무엇을 선택할지 혼란스럽다는 겁니다.
또 귀가 서비스를 맡고 있는 도우미의 70%가 40~50대 여성인데다 호신장비 또한 호루라기와 경광봉 뿐이어서 실제 위급상황시 초기 대처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의문점도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가 제자리를 잡으려면 보다 활발한 홍보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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