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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동안 목조각에만 매달려온 한 장인이 그의 장인인생을 한눈에 잘 보여주는 비천상 작품전을 열고 있어 화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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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하늘을 향한 염원을 담은 작품 전시장을 김순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소나무 비천이 되어'란 주제로 목조각 허길량 장인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입니다.
목조각 인생 45년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는 충남 예산 수덕사 대웅전에 그려진 바리를 연주하는 비천과 고려불화 관경극락변상도의 꽃잎을 뿌리는 비천 등 33점의 다양한 비천상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2년 33점의 관음상 전시로 화제를 모았던 이후 12년 만입니다.
구름위에 사뿐히 앉아 양손으로 연꽃을 받쳐들고 있는 모습의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의 부조 비천상입니다.
표정이 온화하고 몸짓이 우아합니다.
33개의 목조각 비천상 작품들은 하나같이 얼굴표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허길량 (60세) / 목조각가
"보리천을 포함한 33천의, 이 비천이 다 날수 있고, 그리고 비천이 지니고 있는 손에 들고 있는 지물이 있습니다.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15살에 목공예에 입문해 45년을 목조각에만 전념해온 허길량 장인은 그동안 인천 흥륜사 천수천안 관음보살상, 밀양 표충사 사천왕상, 해남 대흥사 천불전 삼존불 등 우리나라 사찰의 대표 불상들을 제작했습니다.
지름 80센티미터가 넘는 소나무 통나무를 조각도로만 다듬고 새겨 비천상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꼬박 세, 네달이 걸립니다.
이렇게 비천상을 조각하기로 한데는 그만의 삶의 애환이 서려 있습니다.
허길량 (60세) / 목조각가
"2001년도에 국가 중요문화재를 받았고, 화려하게 전시를 했었고, 당시 중요문화재 지정받고 나서 송사에 휘말려서 중요문화재가 해지가 됐습니다.하늘의 뜻으로 해지가 됐다면 복원할 수 있는 것도 하늘의 뜻이지 않을까…"
이번 비천상 작품들은 나무표면을 사포로 쉽게 매끈하게 처리하지 않고 조각칼로 백여 번 왔다갔다 하는 힘든 작업을 통해 만들어내 소나무의 질감과 색감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목조각 장인의 솜씨와 삶의 궤적을 한자리서 잘 느껴볼 수 있는 이번 비천상 조각전은 오는 16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김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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