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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대 들어서면서 사라졌던 대학가 대자보가 지난해 12월 초부터 다시 나붙기 시작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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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SNS와 결합해 대자보 내용에 대한 토론의 장도 뜨겁다고 합니다.
이아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한동안 사라졌던 대학가 대자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였습니다.
재학중인 한 학생이 교내 게시판에 '안녕들 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인 것입니다.
지난 80~90년대 대학 문화의 한 중심축을 이뤘던 대자보가 2000년대부터 사라졌으니까 거의 13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겁니다.
대자보 내용은 철도노조 파업 등 사회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무관심을 완곡하게 꼬집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찬성과 반대의 대자보가 대학가 벽면을 장식하면서 대자보 열풍은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대자보와 SNS 매체가 결합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토론이 전개되는 등 대자보문화도 이번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장슬기 / 서울 독산2동
"SNS와 오프라인 공간을 서로 연계해서 좀 더 젊은이 답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런 현안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필 종이 대자보가 최근 대학가에 다시 등장한 데는 글자수 제한이 없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의견을 개진하는데 잇점이 있다는 점도 한몫을 했습니다.
대자보가 처음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한달여 만에 전국 캠퍼스 내에 붙여진 대자보는 1천2백여 장에 이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의 페이지도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안녕들하십니까' SNS 페이지의 '좋아요'는 접속이 26만건을 넘어섰습니다.
류웅재 교수 /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보다 진정성 있는 소통에 대한 대중들의 열망을 표출하는 기제가 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참여민주주의의 전형이나 새롭고 창발적인 형태의 사회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자보가 확산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장과 의견이 서로 다르다고 상대방 대자보를 훼손하는가 하면 이념갈등의 소지마저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학가에 다시 등장한 대자보문화는 대자보와 SNS가 서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장점을 살려나가는 방향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로 시작된 대학생들의 새로운 소통방식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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