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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세탁' 이대로 좋은가
등록일 :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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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요즘 대학가에는 '학점세탁' 등 학점 인플레 현상이 팽배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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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에 위배되는 이같은 현상을 시정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합니다.

박하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취업에 필요한 스펙 가운데중요한 '고학점'을 얻기 위해, 대학생들이 흔히 이용하는 방법은 재수강이나 학점 포깁니다.

건강 문제 등 부득이한 이유로 성적을 낮게 받은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이 제도가 요즘은 학생들의 '학점 세탁 도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박병찬 /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

"학점 포기 제도나 재수강 제도 같은 것들이 계속된다면 사람들 학점이 다 똑같이 높아질텐데 그럼 분별력이 없어지잖아요."

맹준혁 /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2학년

"학점 세탁하거나 재수강 하는 게 문제점이긴 한데, 이렇게 해야지 취업을 잘 할 수가 있으니까…"

더 큰 문제는 일부 대학의 경우 열람용과 제출용을 구분해 이중성적증명서를 발급하는 등 학점 세탁을 돕고 있다는 겁니다. 

제출용에는 F학점이나 재수강 여부 등이 기록되지 않습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이중성적증명서를 발급해 온 대학교는 전국 340곳 가운데 6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점을 올리기 위한 학생들의 머리 굴리기도 치열합니다.

엄희철 /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

"솔직히 학점이 중요하니까 수강 신청할 때, 학점을 잘 준다는 교수님 강의를 듣는 것 같아요."

학점을 둘러싼 갖가지 부작용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일부 대학에서는 시정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려대의 경우 올해부터 재수강 이력과 F학점을 성적증명서에 기록하도록 했으며 연세대는 작년부터 재수강제도를 사실상 폐지했습니다.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는 요즘 대학가에 팽배한 그릇된 학점세탁 풍조를 시정하기 위해

대학마다 제각각인 성적 표기 기준을 통일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안에는 F학점과 재수강을 반드시 표기하도록 하고, 이중 성적표 발급을 금지하는규정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내년 3월까지 대학들의 자체 시정 결과를 지켜본 뒤 미흡하면 제재를 할 계획입니다.

'학점세탁' 폐해를 줄이고 학점에 대한 공신력을 회복하는 보다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국민리포트 박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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