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대학가에는 휴학 뿐만 아니라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여>
문제는 졸업 유예금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습니다.
김지숙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올 2월에 졸업 예정이었던 송연우씨는 취업이 어려워지자 졸업을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졸업자보다는 재학생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에서입니다.
하지만 졸업을 연기하는 댓가가 이번에는 큰 부담입니다.
몇년 전까지 만해도 무료로 가능했던 졸업 유예 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입니다.
송 씨는 졸업유예를 위해 58만원을 내고 9학기를 등록해야 합니다.
송연우 / 숭실대 경영학부 4학년
"가뜩이나 취업하기도 힘들어서 졸업 유예를 하려는 건데 학교에서도 재학생들한테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졸업 유예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 이수와 조건을 충족했지만 졸업을 하지 않고 학적 상태를 재학생으로 유지시키는 학사제도입니다.
현재 서울시 내 20개 대학 가운데 13개 대학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졸업 유예금액은 적게는 10여 만원에서 많게는 70여 만원에 이릅니다.
한 대학교의 졸업 연기 공고문입니다.
졸업 유예를 원하는 학생은 학점에 따라 최소 등록금의 1/6을 납부해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졸업 유예 제도가 없는 몇몇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졸업 요건을 미달시키기도 합니다.
최○○ / 졸업유예자
"일단 저는 거의 필요한 과목들은 다 채웠기 때문에 과목으로 졸업 요건을 미달시키기는 힘들고 그래서 영어 성적을 아예 제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졸업 요건을 만족시키지 않았죠."
최씨는 졸업을 1학기 연기시키는 조건으로 최소 1학점을 이번 학기에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23만 원을 내야 합니다.
○○대학교 학사지원팀 졸업담당자
"약간의 부담감은 있긴 한데 등록금 기준으로 저희가 산정을 하는 부분이다 보니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고 졸업 요건을 다 채우고도 학교를 더 다니고자 하는 학생들은 그 부분을 고려해서 본인들이 선택해서 학교를 다니시는 거니까…"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에 앞서 과중한 졸업 유예금에 대한 교육당국의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은 필요해 보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 그리고 만만치 않은 졸업유예금으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국민 리포트 김지숙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