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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고 있는 기록펜화의 대가, 김영택 화백이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을 그린 펜화 91점을 모아 책으로 처음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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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기록펜화가 김영택 화백이 작업실에서 펜촉으로 먹을 찍어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김화백이 사용하는 펜촉의 굵기는 세계에서 가장 가는 0.1mm보다도 훨씬 더 가는 0.03mm.
이 펜으로 1㎜ 안에 5개나 되는 선을 그을 수 있습니다.
김 화백이 한 장의 펜화를 완성하는 데는 50만에서 80만 번의 정교한 손작업이 필요합니다.
김화백의 펜화작업은 이 때문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작업과 곧잘 비견되기도 합니다.
20여 년 펜화를 그려온 김 화백은 지난 10년간 전국을 돌며 스케치한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을 펜으로 세밀하게 그린 작품 91점을 모아 최근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 도록에 수록된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 충북 진천 보탑사 3층 목탑 등 건축물 펜화 작품들은 하나같이 사진을 보는 듯 정교하면서도 명암의 강약이 잘 느껴집니다.
김영택 (69세) / 펜화가
"21년전에 비엔날레 초대받아 갔다가 펜화를 본거야. 디자이너 엠배서더 칭호를 받았을 때 가서 그해에 펜화로 전환한 거지요. 나이가 딱 50일 때 주변에서 보면 이해가 안 갈 정도였지요."
김 화백의 펜화작업은 훼손되거나 사라진 문화재의 복원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영택 (69세) / 펜화가
"이 내림마루에 양생마루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잘못이에요. 양생마루를 하고 잡상을 살려야 하고 절병통도 과거 모습하고 다른 걸 갖다 놨고, 광화문 사거리라는 게 국가의 중심 ,서울의 중심이 되고, 그 옆에 우리 전통을 보여주는 작지만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데 잘못 복원된 것은 이제라도 복원시켜야죠."
김화백이 그린 펜화는 국내 문화재에 그치지 않고 로마 콜로세움, 일본 호류지 등 지금까지 250여 점에 이릅니다.
신봉승 / 드라마 극작가
"사진하고 다르죠. 원형이 살아나는 정말로 기막힌 묘미가 있습니다. 원형으로 보여준다는 무시무시한 강점이죠."
사진보다 정확하고 혼이 담긴 김 화백의 기록펜화.
고희를 앞두고 우리건축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김 화백의 열정은 아직도 뜨겁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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