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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우리가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날짜가 바로 내일이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답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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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상봉의 갑작스런 무산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안았던 이산가족들은 이번에도 노심초사입니다.
표윤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반년 만에 다시 꺼내 든 목도리와 양말 등 선물 꾸러미.
유선비 할머니가 1.4 후퇴 때 헤어진 동생들을 주기 위해 지난 추석 상봉을 앞두고 마련한 것입니다.
인터뷰> 유선비/이산가족 (81)
"거기(북측)에 남은 애들 세명 중 한 명은 아프대요. 거동을 못한다는데 가볼 수도 없고…"
동생들에게 전해줄 편지도 챙겼습니다.
함께 남쪽왔지만, 상봉대상에는 선정되지 못한 할머니의 친오빠가 쓴 편지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물과 편지를 전해줄 수 있을 지 할머니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유선비/이산가족 (81)
"기대는… 간다는 것이 없으니까 그냥 그렇죠. (상봉)날짜야 아직 예약이 안됐으니 우리쪽에서 (제의) 해도…"
사실, 지난 추석 상봉이 무산되면서 할머니는 건강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인터뷰> 홍성심/유선비할머니 딸
"어머니가 그 뒤로 치매도 오시고 저한테 연락와서 이상한 소리하시고... 이번에도 못 가시면 거의 진짜 쓰러지실 것 같아요."
이처럼 애타는 이산가족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적십자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직접 방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중근/대한적십자사 총재
"친구들 친척들을 만나야 하는 기쁨 이 제일 크기 때문에 그 일이 계속 이뤄지고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번엔 60여 년을 기다린 상봉의 꿈이 이뤄질 수 있길 이산가족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TV 표윤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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