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전복껍질이 조각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오리진 시리즈라고 불리는 전복껍데기 조각전을 문인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전시장에 들어서자 공상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묘한 형상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가오리, 해삼, 토끼모양 같기도한 형상들이 바닥과 벽 그리고 천장에 걸리고 매달려있습니다.
이 오리진시리즈는 작가가 짬봉 국물에 빠진 전복껍데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오랜 천착과정을 예술로 탄생시킨 것입니다.
인터뷰> 지용호 / 작가
"총 2년 정도 소요 됐고요. 제 머릿속에 있는 어떤 저만의 형태를 창의적으로 끌어내어 보자 그래서 이런 오리진 시리즈를…"
이 작품은 심해의 가오리 같기도 하고 공상과학에 나오는 비행물체 연상시킵니다.
이것은 홍삼처럼 보이지만 달리 보면 커다란 송충이 같기도 합니다.
우주 전에 출격하는 비행물체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수천 개의 전복껍데기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붙여서 만들어졌습니다.
관람객들도 전복껍데기 조각 작품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성흔 / 서울 종로구 북악산로
"미술품을 좋아하는 어른도 보기가 좋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도 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도 독특합니다.
작품의 원형 틀을 만들고 섬유강화 플라스틱을 부어 거푸집을 만듭니다.
그리고는 거푸집 양면에 테이프로 통 전복껍질을 듬성듬성 붙인 후, 수천 개의 전복껍질 조각을 핀셋으로 세밀하게 붙여 마감합니다.
주재료인 전복껍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호주,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됐습니다.
인터뷰> 박미연 / 큐레이터
"새로운 재료를 통해서 어떤 조각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가 이 전시를 기획한 것은 손맛의 진지함과 ‘날 것의 원시성’을 통해 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전복 껍데기 작품을 선보인 지용호씨는 10여 년간 폐타이어를 이용한 인간이나 동물의 변종을 형상화한 뮤턴트 시리즈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지용호씨의 오리진 시리즈는 2월 16일까지 계속 됩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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