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추위가 계속되면 산 속 야생동물들의 겨울나기는 그만큼 힘들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런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먹이주기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대전시 서구 관저동 구봉산 기슭입니다.
영하의 이른 아침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차림새로 봐 등산이 목적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들은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 참가자자들입니다.
해발264미터의 구봉산은 기암괴석과 가을 단풍으로 대전8경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너구리, 고라니,토끼, 노루,멧돼지,등 포유류와 개똥지빠귀, 오색딱다구리 등 조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자연보호 중앙연맹 대전서구 협의회 회원들인 이들이 오늘 산에 뿌려줄 야생동물 먹이는 모두 220kg에 이릅니다.
인터뷰> 전민규 / 자연보호중앙연맹 대전서구협의회장
"여름에는 노루벌에서 다슬기를 방류하고, 가을에는 새집 달아주기, 동절기에는 야생동물 먹이주기행사를 통해서 자연보호, 동물보호의 역할을…"
행사 참가자들은 저마다 먹이를 배당받아 산 속 깊숙히 동물들이 다니는 길목을 찾아 오릅니다.
얼마를 올라가자 눈덮인 산 속에 선명히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보입니다.
토끼 발자국이 보이는가 하면 고라니 발자국도 있습니다.
회원들은 발자국 주변에 야생동물이 쉽게 찾아 먹을 수 있도록 가져온 먹이를 뭉텅 뿌려줍니다.
인터뷰> 김환숙 / 대전시 대덕구 대전로
"토끼나 고라니, 짐승먹으라고 밥 줍니다."
인터뷰> 김영두 / 대전시 서구 가수원로
"자연을 위해서 산짐승이 있잖아요. 짐승들도 먹고 살아야 자연도 살고 자연보호하니까…"
3시간에 걸쳐 이날 구봉산에 뿌려진 먹이들은 겨울철 폭설과 혹한으로 먹이가 부족한 야생동물들에게 충분하지는 않지만 값진 양식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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